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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대 위의 다윈 (Darwin on Trial/Phillip E. Johnson)

1991년 필립 존슨에 의해 쓰여진 심판대 위의 다윈 (Darwin on Trial/Phillip E. Johnson)은 지적 설계 운동 (intelligent design)의 출발점이며 다윈주의의 학술적 비평과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으로서 지적 설계 운동을 열었다는 평가를 밥고있다.

존슨이 법학 교수로서 전문적인 과학 논쟁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극적이다. 그가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87년 10월 영국 런던으로 안식년을 갔을 때였다. 강의와 기존 형법학 연구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그는 안식년 동안 새로운 연구 과제를 탐색하고 있었다. 숙소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런던에서 가장 큰 과학 서점이 있었는데, 그는 여기에서 신간 서적으로 전시되어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과 마이클 덴턴의 『진화론과 과학(Evolution:A Theory in Crisis)』을 발견했다. 책을 살펴보면서 두 사람의 생물학자가 전혀 다른 상반된 결론을 보이는 것에 지적인 호기심을 느낀 그는 책을 구입하자마자 바로 두 책을 탐독한다. 그는 도킨스의 책을 두 번째 읽던 중에 얻은 깨달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갑자기 나는 이 책이 명석한 수사학적 기교로 쓰였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일은 변호사들이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증거는 없다. 다만 가설로서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당신을 유도하고 논리의 명석함에 감동하게 할 뿐이다.”

두 책에서 주장하는 자연선택에 의한 대진화의 타당성이 주된 관심사였는데, 덴턴은 자연선택에 의한 대진화가 과학적 증거가 없는 가설일 뿐이라는 진화론에 대한 학술적인 비판을 제시한 반면, 진화론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도킨스는 강력한 논리로 신다윈주의의 타당성을 주장한다.

첫째 날 두 책을 읽고 존슨은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중요성을 고려하여, 비록 그가 과학적인 교육은 부족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형법학과 수사학적인 전문 지식이 이 문제를 누구보다도 더 잘 다룰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버클리 대학교 법대에서 형법학을 가르치면서 법정 논쟁의 수사학적 기교와 구조에 대해서 강의했고, 학생들에게 증거와 주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시하며, 반대 주장 속에 담겨진 허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발견하는가를 가르친 전문가이다. 이에 대해서 존슨은 『심판대의 다윈』 제1장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나는 창조-진화 논쟁에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법학 교수로서 접근하고 있는데, 이것은 무엇보다도 내가 논쟁에서 사용되는 말들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에서 맨 먼저 나의 주의를 끈 것은 우리가 진화론에 대해서 듣고 있는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아예 의심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도록 논쟁의 규칙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부정적 논증을 금하는 과학원의 규칙은 복잡한 유기체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과학이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자동적으로 배제시킨다. 현재의 대답이 아무리 잘못되어도 보다 나은 대답이 나올 때까지는 그것이 옳은 답이 된다. 그것은 마치 형사 피고가 다른 사람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일 수 없는 한, 알리바이를 제시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중략) 나는 직업은 과학자가 아니라, 논쟁의 논리를 분석하고 그 이면에 놓여 있는 가정들을 구별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의 법률학자이다. 이러한 배경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이 연구에 훨씬 더 적합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진화나 다윈주의에 대해서 믿고 있는 것이 그들이 사용하는 논리 형식과 그들이 내세우는 가정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많은 과학 분야에 걸쳐 있고, 또 철학적인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는 진화와 같은 매우 폭넓은 주제를 다룰 때는 과학자라는 사실이 반드시 이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 종사자들은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어서, 그의 전문 분야 밖에서는 남과 다를 바 없는 일반인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제2판으로 모두 열두 장의 본문, 그리고 후기로서 이 책 제1판에 대한 비평들, 부록으로서 연구노트, 역자 후기 및 색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법적 배경으로서 이 책의 저술 목적을 피력하고 있고, 제2장부터 제8장에 이르기까지 자연선택, 크고 작은 돌연변이, 화석문제, 진화의 사실, 척추동물 계통, 분자적 증거, 생명 이전의 진화 등 진화론과 관련된 직접적 내용을 다루며, 제9장부터 제12장까지는 과학의 규칙, 다윈주의 종교, 다윈주의 교육, 과학과 의사과학 등 진화론과 관련된 철학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본문 내용 요약은 다음 싸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classic.ajou.ac.kr/SEA/201302/519E4099D1C61A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