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적당한 자전 속도와 공전 속도를 가지고 돌고 있는 지구

인간의 생체리듬과 그에 따른 모든 사회적 활동은 우리가 살고 지구의 자전속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24시간으로 낮과 밤이 12시간 씩이다. 그래서 하루 약 8시간 일하고 8시간 정도는 여가 생활을 하며 8시간 정도는 수면을 취할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시간 체계를 마련해 준다. 하지만 지구와는 달리 태양계내 다른 행성의 자전속도는 제각각인데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지 않고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면 지구상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체리듬에 따를 것이다.

목성에서의 자전 속도는 지구보다 짧은 10시간 정도여서 낮과 밤이 약 5시간 정도가 된다. 우리가 이런 목성의 자전 패턴에 맞게 살아 갈려면 약 3시간 정도는 일하고 3시간 정도는 여가 시간을 가지며 3시간 정도 잠을 자야 할것이다. 지루하지 않아 좋을 것 같지만 아침 먹고 일하려 가려는데 서울처럼 차가 막힌다면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퇴근 시간이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할 경우가 생기며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조금 쉬려고 하면 금방 잠잘 시간이고 또 잠자리에 누워 조금 뒤척이면 벌써 아침해가 돋는 아주 이상하고 비생산적인 행성에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보다 더 심각한 것은 환경의 변화이다. 지구상에서 바람이 생기는 원인은 기압 경도력, 마찰력, 그리고 지구 자전에 의한 전향력 (코리올리힘)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게된다. 그런데 우리가 자전속도가 지금보다 2배이상 빠른 행성에 산다면 자전에 의한 전향력도 함께 커져서 바람의 세기가 더욱 더 세어지게 된다. 코리올리 힘은 극지방보다 적도지방에서 가장 큰데 태풍시기와 맞물리면 지금보다도 더 강력한 태풍을 맞게되어 농작물 피해와 홍수에 의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가 자전속도가 느린 행성에서 산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금성에서의 자전속도는 243일이며 낮과 밤이 약 122일 정도가 된다. 이런 행성에서 지구처럼 낮에 경제 활동을 하고 밤에 잠을 자는 생체 리듬을 따른다면 80일 정도는 일하고 80일 정도는 여가 생활을 하며 80일 정도는 잠을 자야 할 것이다. 우리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밤을세워 일을 해야 할 경우 그 다음날은 극도로 피곤한데 80일 동안 쉬지않고 일을 한다거나 계속 잠을 자야한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체력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긴 하루의 시간을 일하는 시간, 쉬는 시간, 잠자는 시간으로 나누어 생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상한 행성에서의 생활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자전 속도가 느릴 경우 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지구 내부에는 금속으로 된 핵이 존재하며 지구의 자전에 따라 금속핵에 대류현상이 일어나게 되며 그 결과로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하게 만든다. 그런데 자전속도가 느리면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되어 자기장이 발생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우주로 부터 오는 해로운 방사선을 막아주는 자기 방패막 (반 알랜 벨트)이 형성되지 않아 생명체가 살수가 없게된다.

행성의 자전속도 뿐만 아니라 행성이 태양주위를 한번 도는데 걸리는 시간인 공전 속도도 생명체의 생활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공전속도는 365일로 일년에 약 3개월 단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지게 된다. 만일 우리가 수성에서 처럼 공전주기가 짧은 행성에 살고 있다면 어떨까? 수성의 공전 주기는 지구의 1/4인 약 88일로써 봄, 여름, 가을, 겨울이 22일 주기로 바뀌게 된다. 계절이 약 3주일 주기로 바뀌게 되면 급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번거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구상 대부분의 농작물은 파종을 하고 작물을 거두어 들이는데 한해가 걸린다. 그런데 계절이 3주 단위로 급격히 변한다면 작물이 익을 시간이 충분하지 안거니와 조금 익었더라도 곧바로 온 겨울에 의해 얼어버릴 것이다. 그럴 경우 인간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량부족 사태를 야기시킬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공전 주기가 164년인 해왕성에 산다면 어떨까? 이를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길이가 약40년 정도씩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 생애를 통해 단지 두 계절만 만끽 할수 있을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가을 끝 자락에 태어난다면 그는 전 생애를 통해 추운 겨울과 봄의 언저리만 맞보고 떠나야 하며, 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봄과 여름을 단 한번만 겪고 가을과 겨울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떠나는 아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 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들의 생존에 대한 영향이다. 공전 주기가 일년인 지구에서도 평년 보다도 겨울이 길 경우 많은 동식물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얼어 죽게 되는데 지금 보다도 40배나 긴 겨울을 맞는다면 추위와 굼주림으로 많은 동물들이 멸종될 것이다. 우리 인간의 경우에도 겨울 40년 동안 농작물을 재배할수 없다면 식량 부족으로 생존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 지구의 자전 속도가 24시간 이어서 적당한 시간 동안 일하고 적당히 휴식하고 적당한 수면을 취할수 있으며 또한 공전주기가 일년 이어서 일평생을 통하여 3개월 단위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만끽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지구가 우연히 이런 자전과 공전속도를 가지게 되었다가 보다는 창조주 하나님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 않는가?